타이어 공기압, 정비사가 아닌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이유
자이타 프로젝트 · 정비 기록
타이어 공기압,
정비사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자이타입니다. 2015년 기아 더뉴K7을 신차로 구매해 12만km 이상 직접 관리해온 차주입니다. 엔진오일 교환 때마다 정비사가 공기압을 넣어줬는데, 타이어 위치 교환을 받으면서 40으로 과도하게 설정돼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집에 와서 차량 매뉴얼을 열어보니 적정 공기압은 32였습니다. 그 경험에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넣어준 공기압
재조정값
실제 적정값
공기압 40 → 37 → 32, 세 번의 발견
엔진오일은 봄·가을 6개월 주기로 단골 정비소에서 교환해왔다. 교환할 때마다 정비사가 타이어 공기압도 함께 점검하고 보충해줬다.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이 있었다. 오래된 단골집이니 믿고 맡겼다.
그런데 타이어를 교체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 타이어 전문점을 찾았다. 앞뒤 위치 교환을 받기 위해서였다. 작업 중에 직원이 타이어를 살펴보더니 한마디 했다.
공기압이 40으로 좀 높게 들어가 있네요. 37로 맞춰드리겠습니다.
그제야 공기압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다. 정비사가 넣어준 숫자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다른 전문점에서는 '높다'고 했다. 그렇다면 37이 맞는 걸까. 집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차량 매뉴얼을 펼쳤다.
1단계 — 엔진오일 교환 때마다
정비사가 공기압 점검·보충
단골 정비소에서 오일 교환 시 타이어 공기압도 함께 확인해줬다. 믿고 맡겼고,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
40 psi
2단계 — 타이어 전문점 위치 교환
"너무 높습니다, 37로 낮춰드릴게요"
타이어 전문점 직원이 직접 측정 후 과도하다고 판단해 37로 조정해줬다. 처음으로 공기압을 의심하게 된 순간이었다.
37 psi
3단계 — 귀가 후 차량 매뉴얼 확인
더뉴K7 적정 공기압은 32 psi
차량 매뉴얼을 처음으로 꺼내 직접 확인했다. 제조사가 이 차에 맞게 정한 수치는 32였다. 40은 물론, 37도 높은 편이었다.
32 psi
세 개의 숫자가 모두 달랐다. 오랫동안 믿고 맡겼던 정비사의 수치, 타이어 전문점의 조정값, 그리고 제조사가 이 차를 위해 정해놓은 기준값이 전부 달랐다. 차량마다 설계와 무게, 서스펜션 특성에 따라 적정 공기압이 다르게 정해져 있는데, 차종을 따지지 않고 임의의 수치를 넣어온 것이었다.
정비사 설정값
40
psi
과도타이어 전문점 조정
37
psi
높은 편차량 매뉴얼 기준
32
psi
제조사 적정값공기압이 높으면 실제로 어떤 문제가 생길까
공기압이 높을수록 좋다는 막연한 인식이 있다. 팽팽하면 연비에 유리하고 단단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정 수치를 넘기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타이어 중앙부 집중 마모
공기압이 높으면 타이어 중앙 부분만 지면에 닿는다. 양 사이드는 뜨고 가운데만 닳아 마모가 불균일해진다. 타이어 수명이 단축되고 편마모로 교체 주기가 빨라진다.
접지 면적 감소 — 제동력 저하
타이어가 지면과 닿는 면적이 줄어든다. 일반 도로에서는 체감이 적지만 급제동이나 빗길에서는 제동 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승차감 악화
타이어는 공기압이 높을수록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노면의 요철이 그대로 차체로 전달돼 딱딱하고 퉁퉁 튀는 느낌이 강해진다.
열 축적 위험
고속 주행 시 타이어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데, 공기압이 이미 높은 상태라면 허용 한계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장거리 고속 주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40으로 설정된 상태로 얼마나 탔을까. 정비소를 다닌 기간 동안 매번 그 수치였다면, 그동안 타이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셈이다. 모르고 탄 것이 더 찜찜하게 느껴졌다.
내 차의 적정 공기압은 어디서 확인할까
공기압 확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차를 구매할 때 받은 매뉴얼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대부분 한 번도 펼쳐보지 않고 글로브박스에 넣어두는 경우가 많다. 이번이 딱 그랬다.
차량 매뉴얼 확인
글로브박스에 보관된 차량 매뉴얼 '타이어' 항목을 찾는다. 앞바퀴·뒷바퀴, 승차 인원 수, 적재 여부에 따라 권장치가 구분돼 있는 경우도 있다.
운전석 도어 안쪽 스티커 확인
운전석 도어를 열면 B필러 또는 도어 안쪽에 스티커가 붙어 있다. 차대번호, 타이어 규격과 함께 적정 공기압이 적혀 있다. 매뉴얼이 없을 때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이다.
타이어 사이드월의 숫자와 혼동하지 않기
타이어 옆면에 'MAX 51 PSI' 같은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건 최대 허용치이지 권장치가 아니다. 이 숫자를 기준으로 넣으면 한참 과도해진다. 반드시 차량 기준값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냉간 상태에서 측정
주행 후 바로 측정하면 타이어 내부 열로 인해 압력이 올라가 있어 실제보다 높게 나온다. 반드시 주차 후 수 시간이 지난 냉간 상태에서 측정하고 맞춰야 한다.
더뉴K7의 경우 차량 매뉴얼 기준 적정 공기압은 32 psi였다. 정비사가 넣어온 40과는 8 psi 차이가 났다. 작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비율로 따지면 25% 높은 수치였다. 이 상태로 오랜 기간 주행해왔다고 생각하니 타이어 마모 상태가 다시 신경 쓰였다.
이번 경험에서 얻은 결론
정비사를 믿지 말라는 게 아니다. 정비사가 나쁜 의도로 공기압을 높게 넣은 것도 아닐 것이다. 다양한 차량을 다루다 보면 차종별 기준을 매번 확인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비슷한 수치를 넣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차주인 내가 내 차의 기준값을 몰랐다는 것이다.
정비사도 사람이고, 모든 차종의 공기압 기준을 외울 수는 없다. 내 차에 맞는 수치를 알고, 맡길 때 기준을 알려주거나 직접 확인하는 것은 차주의 몫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관리 주기가 따로 없는 항목이다. 한 달에 1~2psi씩 자연적으로 빠지기도 하고, 기온 변화에 따라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 월 1회 정도 셀프로 점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주유소마다 공기주입기가 있고,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관리는 정비사에게 맡기되, 내 차의 기준값은 차주가 직접 알고 있어야 한다. 공기압 하나도 차종마다 다르게 설계돼 있다.
매뉴얼은 글로브박스 안에 잠자는 책이 아니다. 지금 당장 꺼내서 내 차의 타이어 적정 공기압이 몇인지 확인해보는 것, 그게 시작이다.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그걸 했고, 꽤 많은 걸 알게 됐다.
40이라고 믿었고, 37이라고 들었고,
매뉴얼을 열어보니 32였다.
내 차의 기준은 내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자이타 프로젝트, 오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