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탄 차를 바꾸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하는 대답(바꾸라는 말, 내가 하는 대답, 생각들)
자이타 프로젝트 · 생각들
10년 탄 차를 바꾸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하는 대답
안녕하세요, 자이타입니다. 2015년 기아 더뉴K7을 신차로 구매해 10년·12만km를 직접 관리해온 차주입니다. "슬슬 바꿀 때 됐지 않냐"는 말을 친구, 동료, 가족한테서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안전 기능 부족, 연비, 잦은 고장이라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제가 실제로 하는 대답을 정리했습니다.
운행 기간
듣는 말
버려진 횟수
바꾸라는 말, 생각보다 자주 듣는다
더뉴K7을 10년 넘게 타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슬슬 바꿀 때 됐지 않냐는 말이다. 친구들 모임에서도 듣고, 직장 동료한테서도 듣고, 심지어 가족한테서도 듣는다.
말하는 사람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요즘 새 차들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아냐고, 안전 기능이 훨씬 많아졌다고, 연비도 좋아졌다고, 이제 전기차 시대인데 언제까지 그 차를 탈 거냐고.
사실 그 말들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확실히 좋아졌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좋아졌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지금 당장 차를 바꿔야 하는 이유가 되냐는 것이다.
더뉴K7은 지금도 잘 달린다. 목적지까지 나를 데려다주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10년을 함께 달리면서 이 차가 내 몸에 맞게 길들여진 느낌이다. 핸들 감각, 브레이크 감각, 가속 반응까지 모든 게 익숙하다.
바꾸라는 말에 내가 하는 대답들
바꾸라는 말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각각에 대해 내가 실제로 하는 대답을 정리했다.
요즘 차들은 차선 유지, 자동 긴급 제동 같은 첨단 안전 기능이 기본이다. 더뉴K7은 그게 없어서 위험하다.
안전은 첨단 기능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타이어 상태, 브레이크 상태, 서스펜션 상태가 안전에 훨씬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첨단 안전 기능이 가득한 새 차라도 타이어가 마모됐거나 브레이크 패드가 한계에 와 있으면 위험하다. 나는 타이어를 제때 교체하고, 브레이크 패드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하체 부싱과 서스펜션을 점검해왔다. 운전 습관과 차량 관리가 첨단 기능보다 더 중요한 안전 요소라는 게 내 생각이다.
12만km 넘은 차는 연비가 나쁘다. 요즘 하이브리드 차들이랑 비교하면 기름값이 훨씬 더 든다.
연비 비교는 단순하지 않다. 새 차를 사면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 인상분이 발생하고 감가상각도 시작된다. 연비가 리터당 2km 좋아진다고 해서 연간 절감되는 기름값이 새 차 구매 비용을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 새 차 구매 첫 해에 나가는 부대 비용을 연비 절감액으로 회수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계산해봐야 한다. 연비만을 이유로 차를 바꾸는 건 더 큰 비용을 감수하는 결정이다.
오래된 차는 잔고장이 많다. 언제 길에서 퍼질지 모른다.
오래된 차가 고장이 잦은 게 아니라 관리 안 된 차가 고장이 잦다. 더뉴K7은 지난 10년 동안 길 위에서 나를 버려둔 적이 한 번도 없다. 예상치 못한 큰 수리가 생긴 적은 있었지만, 그때마다 원인을 찾아 해결했다. 오래된 차라서 고장이 났다기보다 소모품이 교체 시점에 도달한 것이었다. 차를 오래 탄다는 건 고장을 감수하는 게 아니라 고장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그래도 흔들릴 때, 나를 다시 잡아주는 생각들
바꾸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대답은 할 수 있지만 솔직히 흔들릴 때가 없는 건 아니다. 새 차 전시장 앞을 지나다가 반짝이는 신차를 보면 잠깐 눈이 가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신차 리뷰 영상을 보다 보면 저 차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시 잡아주는 생각들이 있다.
숫자를 다시 본다
흔들릴 때마다 새 차를 샀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다시 계산해본다.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 인상, 감가상각. 지금 당장 차를 바꾸면 얼마가 나가는지 숫자로 보면 흔들림이 가라앉는다. 그 돈으로 더뉴K7을 얼마나 더 관리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이 차와 함께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10년 동안 이 차를 타면서 생긴 수많은 기억들이 있다. 가족과 함께 간 장거리 여행, 새벽에 혼자 달리던 고속도로, 비 오는 날 퇴근길. 그 기억들이 이 차에 쌓여있다. 새 차로 바꾼다고 해서 그 기억들을 더 좋은 것으로 바꿀 수는 없다.
자이타 프로젝트의 목표를 다시 떠올린다
차를 자주 바꾸는 쳇바퀴에서 내리는 것, 소비의 기준을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만족으로 바꾸는 것, 한 대를 깊이 알고 끝까지 책임지는 것. 이 철학을 한 번 더 되새기면 흔들림이 사라진다.
바꾸라는 말에 흔들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새 차가 좋아 보이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그 감정에 휩쓸려 큰 결정을 내리는 것과 잠깐 눈이 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은 다르다. 나는 항상 다시 돌아온다.
"아직 잘 달리니까 계속 탄다.
그게 전부다."
더뉴K7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는 순간,
이 차가 내 차라는 느낌이 든다.
10년을 함께 달려온 차에서 오는 익숙함과 편안함은
새 차의 반짝임으로 대체할 수 없다.
자이타 프로젝트는 오늘도 달린다.